"초고경력자의 분께서 다음의 글을 링크드인에 포스팅하셨다.
"진짜 전문가들은 오프라인 강의는 할 시간이 없어요. 한 달에 한시간 발표하는 것도 버겁답니다. 왜냐하면 진짜 그 일을 해야하기 때문이죠.
한 시간 발표 준비하는데만도 저녁 시간을 일주일은 꼬박 써야하고, 재탕을 해도 청중이 다르기 때문에 며칠은 살펴 봐야하거든요. 강의와 발표가 메인 잡이다? 그러면 그건 그 일의 전문가가 아니라는 말 입니다.
그냥 엔터테이너죠. 그런 사람들의 말은 듣더라도 그냥 재미로만 들으세요.
메인으로 강의하는 사람 중에 진짜 전문가인 예를 한 번 들어주시면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말만 교수이고 강사가 아닌 연구직이신 교수님을 제외하고요.
...(생략)
어떤 말에 발끈하는 사람은 뜨끔하는 사람이다.
"
이 발언은 다음의 오류가 있다.
1.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 본질주의의 오류
- "진짜 전문가들은 오프라인 강의는 할 시간이 없어요" --> 모든 전문가들이 강의를 할 시간이 없다는 것으로 일반화하고 있음. 즉, 반례가 존재한다.
- 또한, 어떤 대상이나 개념의 본질적 특성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실제 복잡성을 간과하거나 다양성을 무시하는 오류, 즉 "진정한 전문가는 강의를 하지 않는다."와 같은 본질주의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2. 흑백 논리의 오류 (이분법적 사고)
- 극단적인 분류: "강의와 발표가 메인 잡이다? 그러면 그건 그 일의 전문가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냥 엔터테이너죠." --> 강의를 주업으로 하는 사람들을 전문가와 엔터테이너로 이분화하고 있다.
- 교육자나 교수처럼 연구와 강의를 병행하며 전문성을 유지하는 직업군이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논리적 모순을 범하고 있다.("말만 교수이고 강사가 아닌 연구직이신 교수님을 제외하고요.").
3. 인신공격의 오류
- 개인 비하: 강의하는 사람들을 "엔터테이너"로 지칭하며 그들의 전문성을 깎아내리고 있다.
- 논점 일탈: 댓글을 단 사람들의 주장이나 근거를 반박하는 대신, 댓글을 단 사람들이 제기한 논의의 초점을 흐리는 댓글을 다는 것으로 반응하고 있다.("어떤 말에 발끈하는 사람은 뜨끔하는 사람이다.")
4. 호소 오류
- 반론이나 예외를 배제하며 특정 주장이나 정의를 강요하는 오류, 즉 "진정한"이나 "순수한"이라는 수식어로 논점을 한정짓는 방식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다시 말해, "진정한 전문가는 강의를 하지 않는다."와 같은 오류를 범하고 있다.
- 진정한 전문가의 정의: "진짜 전문가"는 강의를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식으로 정의를 제한하고 있다.
- 자의적인 기준: 전문성은 장기간 주업으로 강의를 수행하는가의 여부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지식과 경험, 업적 등 다양한 요소로 판단되며, 단순히 오랫동안 주업으로 강의를 하고 안하고의 여부만으로 전문가인가 아닌가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고로, 철저히 자의적인 판단에 기반한 주장을 하고 있다.
5. 근거 없는 가정의 오류
- 시간 부족의 가정: '전문가들은 강의 준비에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강의를 할 시간이 없다'는 가정은 개인의 시간 관리나 능력에 따라 다르며, 해당 가정을 True로 결론내리고 있다.
- 일반성 부족: 일부 전문가들이 시간 부족을 느낄 수는 있으나, 이를 모든 전문가에게 적용하고 있다. 또한, 준비 시간이 많이 든다는 사실이 강의하는 사람의 전문성을 부정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
6. 반증 가능성의 무시
- 예외의 부정: 댓글 중 김상욱 교수와 같은 예외를 제시했을 때,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 객관성 부족: 다양한 사례와 반례를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경험이나 의견에만 의존하고 있다.
링크드인을 포함한 모든 소셜 미디어는 개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자유가 있으나, 해당 발언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에 기반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건설적인 논의나 비판을 위해서는 지양되어야 한다.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고 논리적 근거에 기반하여 주장을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강의를 주업으로 삼고 있지는 않으나, 강의를 주업으로 삼고 계신 분들께서 저런 글을 보셨을 때, 이렇게나 많은 논리적 허점으로 인해 상처를 받을 것을 생각하다보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 더 나아가, '교육의 본질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지만, 이는 본 글의 논점은 아니다.
더 나아가, 저 글에 의하면, 교육 시장에 있는 교육자들 중 일부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 교육자들의 강의를 들은 수강생들의 입장은 무엇이 될까? 또한, 수많은 교육 플랫폼(Udemy, Inflearn, Coursera 등)에 올라간 강의들 또한 일부 '비전문적인 강의'가 '전문적인 강의'로 포장된 것이 된다.
이와 별개로, 저 글은 'Entertainment'에 대하여, 직접적으로는 드러나지 않은 채 내재된, 'Entertainment에 대한 비하'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현업자분들께서 현업과 강의를 병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나 또한 현업과 강의를 병행하는 것을 지향한다. 그러나 강의를 주된 업으로 삼고 계신 분들 또한 존중하며, 그분들 나름의 전문성이 존재하고, 그것은 현업과 강의를 병행하는 사람들이 따라갈 수 없는 "다른 영역"의 전문성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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